• Total : 2381169
  • Today : 838
  • Yesterday : 1222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3835

꽃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4072
232 초파일에 [2] file 도도 2009.05.02 4072
231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4068
230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4066
229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4050
228 하늘 냄새 [1] 물님 2011.10.10 4050
227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4050
226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4047
225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4045
224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4044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