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1229
  • Today : 898
  • Yesterday : 1222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3846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4043
222 확신 [2] 이상호 2008.08.03 4040
221 풀꽃 [1] 물님 2010.12.30 4036
220 편지 [5] 하늘꽃 2008.08.13 4036
219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4034
218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4026
217 매미 -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8.29 4025
216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4022
215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4021
214 거울 물님 2012.07.24 4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