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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마당 가득 봄볕이 내려와

연등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고


불경소리에 응답하듯 아이들은

엉덩이 들어 땅에 그림을 그리고


돗자리 깔고 엎드려 절하던 사람들은

의자에 앉아있다가  일어서서 허리굽혀 절하고


무여스님 법문과

최신부님의 축가와

물목사님의 축사,

그리고 산해진미 진수성찬으로

슬픔과 미움과 억눌림과 고통들

모두다 사라지면 좋겠네


절마당 가득 웃음과 자비가

오늘처럼

빛처럼 공기처럼 번져나가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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