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부는 피리
2011.08.27 10:15
술이 부는 피리
더러 더러
몸도 맘도
막걸리 한 사발에 맡겨본다
고단한 저녁이 풀어져
나른 나른 낮아진다
약도 아닌 것이 약이 되어
저린 맘을 위로하고
굳은 몸 함께 다독인다
혼자 일 때는
김 몇 조각으로 족하고
식구들 모였을 때는
얼큰, 기름진 안주에
조곤조곤 속내도 짚어보고
앙큼스런 앙금도 헤쳐놓고,
술엔 피리가 있다
그 부르는 소리에
핏발 선 것들이 다 따라서 간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0 | 마늘을 보다 | 지혜 | 2011.12.01 | 2525 |
229 |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 지혜 | 2011.11.13 | 2527 |
228 | 거기로 가라 [1] | 지혜 | 2011.09.12 | 2530 |
227 | 그냥 곁에 있어보아라 [1] | 지혜 | 2011.11.12 | 2530 |
226 | 웅녀에게 [1] | 물님 | 2011.10.31 | 2533 |
225 | 고해 [2] | 지혜 | 2013.02.28 | 2534 |
224 | 메밀꽃 질 무렵 [1] | 지혜 | 2011.10.05 | 2535 |
223 | 동면 걷기 [1] | 지혜 | 2013.01.21 | 2539 |
222 | 가을 나비 [1] | 지혜 | 2011.11.09 | 2541 |
221 | 손자 [1] | 지혜 | 2011.10.13 | 2542 |
"막걸리 한 사발"
가득가득
술 한잔 드립니다.
평안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