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2104
  • Today : 939
  • Yesterday : 1043


고해

2013.02.28 17:27

지혜 조회 수:2403

 

고해

 

 무서운 거라고

세상이 아닌

먹지 못한 밥이 무서운 거지

육신의 끼니만 꼬박 챙기고

위로 아래로

왼쪽 오른쪽으로도 먹지 못했던 밥

그 밥의 눈물이 시방 두려운 거지

저리 뚝뚝 떨어지다가

내 발등을 뚫어버릴까 봐

그 밥의 눈물이 무서운 거지

아니지 아니지

여전히 도망칠 궁리만 하는 내 발이 두려운 거지

끼니는 거르지 않으면서 뒤도 안 보는 내가 내게 미안한 거지

혼 없는 한숨이 너무 무서운 거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 그가 빈 몸을 반짝일 때 [1] 지혜 2011.07.26 2452
79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2] 도도 2011.11.07 2450
78 술이 부는 피리 [1] 지혜 2011.08.27 2450
77 맴맴 지혜 2011.10.22 2447
76 겨울 춘몽 [3] [6] 지혜 2013.03.04 2446
75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지혜 2011.10.23 2445
74 엿보기, 미리 보기 [1] 지혜 2011.09.25 2444
73 이름 값을 하는 절기 [3] 지혜 2011.09.26 2442
72 싸우지 않고 이기기 [1] 지혜 2011.10.19 2441
71 눈꽃, 길 [1] 지혜 2011.12.29 2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