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302
  • Today : 808
  • Yesterday : 1268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1808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0 구절초 메시지 [1] 지혜 2011.10.18 1805
259 불재로 간다 [1] 지혜 2011.10.30 1805
» 엿보기, 미리 보기 [1] 지혜 2011.09.25 1808
257 환절기 [1] 지혜 2011.08.21 1810
256 침을 맞으며 지혜 2011.11.03 1810
255 마늘을 보다 지혜 2011.12.01 1810
254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2] 도도 2011.11.07 1812
253 내게 읽힌 사랑 [1] 지혜 2011.08.24 1816
252 술이 부는 피리 [1] 지혜 2011.08.27 1816
251 보는 것과 해 보는 것 [2] 도도 2011.10.02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