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29150
  • Today : 492
  • Yesterday : 1410


죽은 게의 당부

2011.08.08 01:41

지혜 조회 수:1941

  죽은 게의 당부

 

 

 

빼어난 풍광은 아니어도

종가를 지켜내는 종손인 듯

해변을 울타리한 송림이 반가운 곳

서천의 춘장대 해수욕장

 

물이 썰어 상반신이 드러난

모래밭에 등이 뒤집힌 게 한마리

 

그 어린 죽음이

결코 하찮치 않다

 

집을 나온 사람아

돌아가야 할 때

놓치지 말라고

 

무르익은 바다에서

죽은 게 한 마리

곡진히 이르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0 강 선생의 목련차 [3] 지혜 2012.01.07 1963
149 저녁 기도 [1] 지혜 2011.08.05 1959
148 언제쯤 - 2012 부활절 지혜 2012.04.12 1952
147 여름 향기 [2] 지혜 2011.08.02 1949
146 잔잔해진 풍랑(마르코4장35절-41절) [1] 지혜 2011.08.09 1945
» 죽은 게의 당부 [1] 지혜 2011.08.08 1941
144 오에 겐자부로, 「탱크로의 머리 폭탄」 중에서 물님 2012.08.16 1940
143 바람은 [2] 지혜 2011.12.17 1930
142 차례상 [2] 지혜 2012.10.03 1909
141 둥지를 버린 새로부터 [1] 지혜 2012.08.17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