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7958
  • Today : 619
  • Yesterday : 934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2129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0 냉이 밭 [3] [10] 지혜 2013.03.28 3879
259 낙엽 쌓인 숲길을 걸으며 5행시 짓기 [1] 도도 2021.11.09 3472
258 그대에게 가는 길 [4] 하늘 2011.04.13 3414
257 있구나! 좋구나! 그렇구나 [4] 물님 2011.03.04 3380
256 그대가 그리운 건 [4] 하늘 2011.01.18 3375
255 설아다원 후박나무가 [2] [93] 물님 2012.02.29 3374
254 밤새 어깨 밑에서 [4] 물님 2011.03.18 3336
253 아직은 덜 외로운 사람 [5] 하늘 2010.09.10 3308
252 천산 가는 길 [5] file 물님 2010.07.11 3307
251 Sufi Dance - Asha (Denis Quinn) [3] Saron-Jaha 2013.07.24 3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