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232
  • Today : 1358
  • Yesterday : 1340


불재의 불덩이 철쭉

2010.06.20 20:29

구인회 조회 수:1676

1.jpg  
  
 


    철   쭉
    /  정군칠
 
                

엉덩이 불 댄 어린 노루들이
삼십육계 줄행랑을 놓는다
가도 가도 불덩이다


숨죽여 있던 불씨들이
노루발바닥에 묻어
사방으로 튄다


수수백년 잠복해 있던 방화범
산불감시요원도 어쩔 수 없었겠다


산불이 났다


철쭉은 붉고 나는 새까맣다



진달래과 떨기나무 철쭉[개꽃나무]
너무 예뻐서 발걸음을 머뭇거리게 한다는 뜻의
‘척촉(擲燭)’이 변해서 된 이름
참꽃 진달래와는 달리 꽃을 따 먹을 수 없으며
워낙 공해에 강해 아무데나 심어 노면 잘 자랍니다.
오뉴월 철쭉은 다 피고 지고
"나는 불을 지르러 왔다"
그 옛날 불지핀 불의 언덕
더 붉은 웃음으로 찾아온 불재의 철쭉



 
3.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1 작약 도도 2020.05.26 1636
270 매화 옆에서 file 구인회 2010.04.05 1667
269 붉은 병甁꽃 나무 file 구인회 2010.06.03 1668
268 수선화 file 도도 2021.04.03 1672
267 불재의 희귀 멸종 위기식물 "흰땃딸기" 구인회 2010.04.24 1673
266 산괴불주머니 봄 나들이 file 구인회 2010.04.26 1673
265 접시꽃 당신 file 구인회 2010.06.25 1673
264 세상의 중심을 잡아주는~ file 도도 2020.10.14 16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