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인
2011.12.20 03:24
새벽, 시인
밤 새 뒤척이던
허상이 꼬리를 자르고,
차가운 물이
세수하는 소리다
맑은 거울 보며
매무새 결 고웁게
빗질하는 소리다
컴퓨터 자판에서
생각의 부리가
이파리 쪼아내고
꽃잎 틔우는 소리다
혹여
내가 일군 한 줄 바람
누군가에게로 닿아
공양미 삼백 석 같은,
꿈 아닌
꿈을 켜는 소리다
댓글 3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60 | 어떤 약속 | 지혜 | 2012.05.24 | 2494 |
| 59 | 손자 [1] | 지혜 | 2011.10.13 | 2494 |
| 58 | 고해 [2] | 지혜 | 2013.02.28 | 2492 |
| 57 | 웅녀에게 [1] | 물님 | 2011.10.31 | 2487 |
| » | 새벽, 시인 [3] | 지혜 | 2011.12.20 | 2486 |
| 55 | 메밀꽃 질 무렵 [1] | 지혜 | 2011.10.05 | 2486 |
| 54 | 그냥 곁에 있어보아라 [1] | 지혜 | 2011.11.12 | 2484 |
| 53 | 거기로 가라 [1] | 지혜 | 2011.09.12 | 2483 |
| 52 | 마늘을 보다 | 지혜 | 2011.12.01 | 2477 |
| 51 |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 지혜 | 2011.11.13 | 2476 |
심청이의 마음을 지닌 시인
새벽
시인의 노래가 따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