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7311
  • Today : 906
  • Yesterday : 1071


Guest

2008.06.26 22:57

관계 조회 수:1492

작년에
수국이 너무 곱게 피어서
그 수국이 담긴 화분을 베란다에 사두고
고운 꽃 보았뎄다.

겨울엔
거실로 옮겨
다음해 꽃 볼 기대 가득 담아
보살핀다.
봄이 오고 가지치기하고
내 몸이 얘기해주는 적정한 온도따라 다시 베란다에
내어 놓았더니
한놈은 죽고
한놈은 건강하게 새싹을 틔운다,

퇴비를 주고
영양제를 꽂고.
꽃 볼 욕심인지
정성인지
극성스럽다.

내맘을 알았는지
꽃봉우리가 맺히고 나는 기다리지만
그 꽃 힘이 없다.
송이가득 알알이
맺히지도 못한다.
하루,이틀,사흘,
그 꽃을 보는 내 마음이
나를 보는 그 꽃 마음이
서로가
아프다..

창가에 앉은 나는
문득
내 욕심에 저 식물들을
넓은 대지가 아닌 화분안에 가두어 둔것같아
미안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4 삶의 방식 [3] 요새 2010.06.01 1926
993 눈을들어 발밑을 보며~ [3] 에덴 2010.05.24 1926
992 9차 수련후~ [3] 에덴 2010.04.26 1924
991 초한가 [4] 요새 2010.03.17 1924
990 예송김영근 예송김영근 2009.02.26 1924
989 기적을 만들어낸 세여인! [1] 물님 2010.08.16 1921
988 여린것은 상추가 아니었다 [2] 에덴 2010.04.29 1921
987 꽃으로 본 마음 [1] file 요새 2010.10.06 1920
986 하하하 미술관에 초대합니다 [2] file 승리 2011.06.05 1919
985 행복을 담는 그릇 [2] 요새 2010.11.13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