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2011.10.23 19:28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수상한 바람이 일더니
구름도 심상치 않았다
어둠은 빠른 속도로
커다란 집을 지었다
관계자들이
자를 들고 오더니
제 꼬리는 감추고
시뻘건 눈 번뜩이며
남의 꼬리만 찾았다
밝은 아침이 오니
저마다의 가슴에
젖어 있던 불씨가
꿈을 꾸기 시작했다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0 | 봄 편지 [3] | 지혜 | 2012.03.17 | 2671 |
129 | 둥지를 버린 새로부터 [1] | 지혜 | 2012.08.17 | 2669 |
128 | 여름 향기 [2] | 지혜 | 2011.08.02 | 2669 |
127 | 삶의 자전거타기 [1] | 지혜 | 2011.07.31 | 2668 |
126 | 오에 겐자부로, 「탱크로의 머리 폭탄」 중에서 | 물님 | 2012.08.16 | 2667 |
125 | 죽은 게의 당부 [1] | 지혜 | 2011.08.08 | 2664 |
124 | 단풍 | 지혜 | 2011.11.06 | 2663 |
123 | 아침 기도 [1] | 지혜 | 2011.08.07 | 2660 |
122 | 사랑은 그렇다 [2] | 지혜 | 2011.08.13 | 2659 |
121 | 노을 생각 | 지혜 | 2011.11.04 | 26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