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2913
  • Today : 760
  • Yesterday : 988


모두가 제 설움에 우는 게다

2010.10.25 21:20

하늘 조회 수:2896

 

 

 

 

모두가 제 설움에 우는 게다

 

 

                                  /신 영

 

 

 

하늘이 시리도록 파란 날
바라보던 눈가에 어느샌가 눈물이 고인다
때로는 아름다움은 슬픔이다
멀어지는 길에는
언제나 좁은 길들이 보인다
그 멀고 좁은 길을 걸어오면 가슴이 아려온다
노랗게 물든 가을 나뭇잎을 보며
즐거운 웃음을 짓다가
못내 붉어진 잎들이 하나 둘 바람에 날리면
쓸쓸한 마음에 또 눈물이 고인다
가을바람에 흔들리다
제 무게만큼만 내려놓는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묵은 그리움이 하얗게 가슴에 쌓인다
모두가 제 설움에 우는 게다
꽃이 피면 피는 대로
꽃이 지면 지는 대로
그렇게 모두가 제 설움에
혼자서 울먹이다 우는 게다
꽃이 떨어져야 열매를 맺는 이치를 알면서도
떨어지는 것은 저 스스로 알고 떨어지는데
그 떨어지는 것을 보는 설움이 서러운 게다
모두가 제 설움에 그렇게 우는 게지
제 설움에 우는 게야
모두가 제 설움에 우는 게다

 

 

 

    10/23/2010 - 하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 가련하다 여기지 마세요 [4] 이슬 2010.09.08 3299
59 사랑하면 [3] 요새 2010.02.11 3302
58 겨울 마감 [2] 지혜 2014.02.14 3303
57 이천 십년 붓다 [1] 지혜 2010.05.27 3307
56 새가 되어 [2] 요새 2010.04.24 3308
55 당신의 작품 속에는 [4] 도도 2010.01.31 3320
54 오늘밤은 그러하다 [2] 마음 2011.01.11 3323
53 천지에서 [1] 지혜 2013.06.16 3326
52 이런 날엔 [2] 하늘 2010.12.14 3328
51 주전자 명상 [1] 도도 2011.01.15 3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