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2012.05.03 10:03
어쩌자고 화로불 가슴으로
세월을 견디어 왔는가.
그대의 가슴을 들여다 본 죄가
밤새 나를 사르고 있다.
불화로를 덮고 있는 재처럼
허망한 것이 세상인데
보이는 것들 모두
허망한 것인 데
화로 불을 다독이다 달구어진
인두 하나가 밤새
나의 숨을 가쁘게 하고 있다.
- 봄밤-
댓글 3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70 | 답청踏淸 [1] | 지혜 | 2013.12.07 | 2671 |
| 69 | 가을 편지 [1] | 지혜 | 2011.09.19 | 2666 |
| 68 | 추수 [1] | 지혜 | 2011.09.22 | 2665 |
| 67 |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 물님 | 2011.11.23 | 2662 |
| 66 | 불면도 호사다 [1] | 지혜 | 2011.09.08 | 2657 |
| 65 | 싸우지 않고 이기기 [1] | 지혜 | 2011.10.19 | 2655 |
| 64 | 손자 [1] | 지혜 | 2011.10.13 | 2655 |
| 63 | 두통 [2] | 지혜 | 2011.09.20 | 2652 |
| 62 | 손자 일기 2 [1] | 지혜 | 2011.12.24 | 2649 |
| 61 |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 지혜 | 2011.11.13 | 2649 |
가슴을 들여다 본 죄. 지리고 저리게 종신형을 살고 있습니다.
봄 밤에 화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선생님 시에 가슴을 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