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645
  • Today : 1151
  • Yesterday : 1268


그릇들의 대화

2010.03.19 07:09

요새 조회 수:2913

      쨍그랑, 따그랏  소리가
      들리면서 구정물 통에
      나를 던진다.

      살살 다루어 주세요
      당신들의 뼈와 살을 
      찌우는 음식이 내 손에 
      있어요.

      뽀드득,  뽀드득  광채를
      내면서 내모습을
      찾아간다.
 
      하얗고, 뽀얀 내모습은
      제자리로  그룻의 모양대로
      종기, 밥그릇, 넓은 접시
      좁은접시, 뚝배기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나를 담그는  음식은
      색채로 입은 나물, 따뜻한 밥
      보글보글 찌개, 이렇게 당신들의
      행복을 위해서 존재하는 나를
      사랑스럽게 다루어 주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0 보는 것과 해 보는 것 [2] 도도 2011.10.02 1856
239 가을 선운사에서 [1] 지혜 2011.10.03 1857
238 무엇이 구원인가? [1] 지혜 2011.08.16 1859
237 그에게 꽃을 받다 [1] 지혜 2011.08.18 1861
236 어떤 죽음 [2] 지혜 2011.10.01 1865
235 냉혈에서 온혈로 [1] 지혜 2011.09.14 1867
234 설고 설었다 [2] 지혜 2011.09.16 1867
233 안시성 옹기 터에서 [2] 지혜 2011.08.27 1868
232 그냥 곁에 있어보아라 [1] 지혜 2011.11.12 1868
231 보이잖니 지혜 2011.11.24 1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