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3820
  • Today : 1037
  • Yesterday : 1357


관계

2011.08.31 08:22

지혜 조회 수:3100

       관계

 

 

 

산다는 건

밥을 짓는 일인데

요 며칠,개 밥만 끓이고 있다

다시 쌀을 안치고

푹 뜸을 들이자

더 이상의 압력은 싫다는

떼거리를 들어주자

불은 낮추되 뚜껑을 잘 닫고

기별이 오기를 귀 기울이자

마침내 시간을 익혀서

솥 전에 눈물로 내릴 때까지

쫀득하고 고슬한 밥

우리가 서로 복스러히

먹을 수 있기까지,

먹어서

또한 먹힐 수 있기까지

뜸 들이기를 하자

개 밥은 이제 그만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0 있구나! 좋구나! 그렇구나 [4] 물님 2011.03.04 4020
249 쑥 바라보기 [2] [2] 도도 2013.03.29 4017
248 월든 호수(Walden Pond)에서 [3] file 하늘 2010.09.30 4016
247 그대가 그리운 건 [4] 하늘 2011.01.18 4010
246 밤새 어깨 밑에서 [4] 물님 2011.03.18 3982
245 천지에서 [1] 지혜 2013.06.16 3980
244 이상화꽃 폈다기에 지혜 2014.02.17 3971
243 바람의 속내 [2] 지혜 2014.03.07 3946
242 신천에서 [4] 수행 2011.05.02 3923
241 독수리가 되어 [5] 물님 2010.08.30 3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