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
2011.09.07 00:57
백일홍
울 할머니
무덤 가에 심어달라
당부하시던
백일홍 나무
여태도 심지 않아
당신이
백일홍 되어 오셨다
속이거나, 속아서
달라붙은 때는
바로 벗겨내야 한다는 것
몸으로 가르치시러,
정갈한 몸으로
꽃불 태우는 법
보여 주러 오셨다
울 할머니
사뿐, 삶이 춤이 되게 하라고
죽어서도 기도하신다
백일 기도 드리신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0 | 살사리꽃, 꽃길에서 [1] | 지혜 | 2011.10.15 | 1820 |
59 | 사포리 들판에서 | 지혜 | 2011.10.27 | 1814 |
58 | 가을장마 [1] | 지혜 | 2011.08.20 | 1808 |
57 | 별 [1] | 지혜 | 2013.03.24 | 1803 |
56 |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 지혜 | 2011.11.13 | 1794 |
55 | 옥수수 편지 [1] | 지혜 | 2011.08.22 | 1793 |
54 | 그냥 곁에 있어보아라 [1] | 지혜 | 2011.11.12 | 1789 |
53 | 멸치 [2] | 지혜 | 2011.09.03 | 1784 |
» | 백일홍 [1] | 지혜 | 2011.09.07 | 1783 |
51 | 생명의 성찬 [2] | 지혜 | 2011.09.27 | 1777 |
정말요 ??
여름을 수놓은 백일홍, 배롱나무
그 진한 색감에 설레입니다.
불재의 배롱나무도 할머니처럼 돌아가신 줄 알았더니
어느새 새싹이 나서 진분홍 꽃을 피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