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
2013.02.28 17:27
고해
무서운 거라고
세상이 아닌
먹지 못한 밥이 무서운 거지
육신의 끼니만 꼬박 챙기고
위로 아래로
왼쪽 오른쪽으로도 먹지 못했던 밥
그 밥의 눈물이 시방 두려운 거지
저리 뚝뚝 떨어지다가
내 발등을 뚫어버릴까 봐
그 밥의 눈물이 무서운 거지
아니지 아니지
여전히 도망칠 궁리만 하는 내 발이 두려운 거지
끼니는 거르지 않으면서 뒤도 안 보는 내가 내게 미안한 거지
혼 없는 한숨이 너무 무서운 거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0 | 참사람이 사는 법 - [1] | 물님 | 2010.10.10 | 2794 |
239 | 2010 송년모임 [1] | 에덴 | 2010.12.20 | 2790 |
238 | 그릇들의 대화 [1] | 요새 | 2010.03.19 | 2784 |
237 | 봉우리 -텐러버에게 [3] | 물님 | 2010.04.06 | 2781 |
236 | 지휘자에게 보면대가 있듯이 [3] | 도도 | 2010.01.05 | 2759 |
235 | 가련하다 여기지 마세요 [4] | 이슬 | 2010.09.08 | 2757 |
234 | 북소리 [3] | 하늘꽃 | 2010.01.09 | 2754 |
233 | 보르미 결혼식날~ [2] | 에덴 | 2010.04.26 | 2746 |
232 | 경각산 가는길 [2] | 요새 | 2010.11.18 | 2744 |
231 | 친구 [4] | 요새 | 2010.01.28 | 27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