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14.11.09 01:24
오늘
한 주간 몹시 바쁜데다가
몸도 마음도 아프고 괴로워
우울하고 허망했습니다.
주말에는 어머니도 오시고
자녀들도 모두 온다는 소식에
간신히 기운을 차리고 영혼을 가다듬어
숲에 이는 바람과 낙엽을 느껴 봅니다.
내 영혼의 깊은 곳에서 나오는 한 가락은
장독대를 지나는 물소리 처럼
웃음과 감사와 기도입니다.
옆에서 코를 골며 세상모르게 자는 사람을
하나님은 분명 사랑하시나 봅니다.
손을 들어 중심 잡으며 걸음마 떼고 있는 아이는
하나님이 주신 위로와 선물입니다.
오늘,
낙엽을 태우고 감을 따고
길을 오가며 만난 것은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감빛
그것은 분명 아픔 가운데 존재하는
내 쏘울 컬러입니다.
201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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