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2011.08.31 08:22
관계
산다는 건
밥을 짓는 일인데
요 며칠,개 밥만 끓이고 있다
다시 쌀을 안치고
푹 뜸을 들이자
더 이상의 압력은 싫다는
떼거리를 들어주자
불은 낮추되 뚜껑을 잘 닫고
기별이 오기를 귀 기울이자
마침내 시간을 익혀서
솥 전에 눈물로 내릴 때까지
쫀득하고 고슬한 밥
우리가 서로 복스러히
먹을 수 있기까지,
먹어서
또한 먹힐 수 있기까지
뜸 들이기를 하자
개 밥은 이제 그만이다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70 | 그 사이에 [1] | 지혜 | 2011.08.04 | 2516 |
169 | 단풍 | 지혜 | 2011.11.06 | 2517 |
168 | 삶의 자전거타기 [1] | 지혜 | 2011.07.31 | 2521 |
167 |
대붕날다
[4] ![]() | 샤론 | 2012.05.21 | 2521 |
166 | 그래 공이구나 | 지혜 | 2011.07.27 | 2526 |
165 | 그림자 없는 길 [1] | 지혜 | 2013.03.27 | 2533 |
164 | 공부 잘 한 날 [1] | 지혜 | 2011.08.06 | 2534 |
163 | 못 하나만 뽑으면 | 지혜 | 2012.04.01 | 2546 |
162 | 차례상 [2] | 지혜 | 2012.10.03 | 2549 |
161 | 달떴네 [4] | 솟는 샘 | 2013.10.22 | 2549 |
줄 개도 없는데
나는 어쩌려고
개 밥을 짓는지요.....
요 부끄러운 속내를 읽어주시는
씨알님과 도반님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