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1175
  • Today : 844
  • Yesterday : 1222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3914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풀꽃 [1] 물님 2010.12.30 4036
182 확신 [2] 이상호 2008.08.03 4038
181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4043
180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4044
179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4045
178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4048
177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4050
176 하늘 냄새 [1] 물님 2011.10.10 4050
175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4050
174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4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