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29572
  • Today : 914
  • Yesterday : 1410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

2020.09.09 20:50

물님 조회 수:826

내가 저녁을 슬퍼하면서,
가을이 슬퍼할 것이 없는데도 슬퍼지는 이유를 알겠다.
하루의 저녁이 오면, 가파른 산이 붉어지고, 뜨락의 나뭇잎이 잠잠해지고,
날개를 접는 새가 처마를 엿보고,
창연히 어두운 빛이 먼 마을로부터 이른다면,
그 광경에 처한 자는 반드시 슬퍼하여 그 기쁨을 잃어버릴 것이니.
해를 아껴서가 아니요,
그 기운을 슬퍼하는 것이다. 하루의 저녁도 오히려 슬퍼할 만한데,
일 년의 저녁을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옥李鈺의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士悲秋解>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3 경북군위 인각사 초청 시낭송 file 운영자 2007.08.19 1683
382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운영자 2007.08.19 1658
381 분수 -물님시 [1] file 하늘꽃 2007.08.29 1637
380 매미 -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8.29 1572
379 예수에게.1 / 물 [1] file 하늘꽃 2007.09.01 1726
378 하느님 나라(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9.03 2245
377 바다는 file 운영자 2007.09.09 1657
376 경각산 가는 길 file 운영자 2007.09.09 1902
375 귀를 위하여 /물님 하늘꽃 2007.09.14 1669
374 포도가 저 혼자 하늘꽃 2007.09.15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