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
2020.09.09 20:50
내가 저녁을 슬퍼하면서,
가을이 슬퍼할 것이 없는데도 슬퍼지는 이유를 알겠다.
하루의 저녁이 오면, 가파른 산이 붉어지고, 뜨락의 나뭇잎이 잠잠해지고,
날개를 접는 새가 처마를 엿보고,
창연히 어두운 빛이 먼 마을로부터 이른다면,
그 광경에 처한 자는 반드시 슬퍼하여 그 기쁨을 잃어버릴 것이니.
해를 아껴서가 아니요,
그 기운을 슬퍼하는 것이다. 하루의 저녁도 오히려 슬퍼할 만한데,
일 년의 저녁을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옥李鈺의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士悲秋解>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83 |
은행나무의 눈
[4]  | 운영자 | 2008.05.08 | 2680 |
| 382 | 편지 | solpami | 2005.10.01 | 2679 |
| 381 | 오월에( 메리붓다마스) [4] | 하늘꽃 | 2008.05.01 | 2671 |
| 380 | 산수유 마을 [4] | 운영자 | 2008.04.07 | 2667 |
| 379 | 흔들리는 나뭇가지 [3] | 하늘꽃 | 2008.05.16 | 2661 |
| 378 |
새 봄(타오의 감성으로 터치한 물님의 새 봄)
[4] | 타오Tao | 2008.04.14 | 2660 |
| 377 | Rumi Poem 1 루미의 시1 [2] | sahaja | 2008.04.17 | 2659 |
| 376 |
그대에게
[3] | 새봄 | 2008.04.03 | 2658 |
| 375 |
찔레꽃
[9] | 운영자 | 2008.05.25 | 2654 |
| 374 |
명상
[3] | sahaja | 2008.05.13 | 26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