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에
2009.05.02 20:06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3 | 초혼 [1] | 요새 | 2010.07.28 | 1690 |
132 | 풀 - 김수영 [1] | 물님 | 2011.12.11 | 1689 |
131 | 어떤바람 [2] | 제로포인트 | 2016.04.04 | 1688 |
130 |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 구인회 | 2012.06.30 | 1688 |
129 | 당신의 모습 [1] | 물님 | 2009.09.01 | 1687 |
128 | 눈물 [1] | 물님 | 2011.12.22 | 1681 |
127 |
당신은
![]() | 물님 | 2009.06.01 | 1681 |
126 | 음악 [1] | 요새 | 2010.03.19 | 1680 |
125 | 김종삼, 「라산스카」 | 물님 | 2012.07.24 | 1679 |
124 | 밥이 하늘입니다 | 물님 | 2010.11.29 | 1679 |
시냇물 ,강.바다지나 하늘로 날른시
소통잘된시를 여기서 만나니 그저 나도 좋다 .
할렐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