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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10.9] '천공의 바람'

2011.10.10 21:47

구인회 조회 수:3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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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너무 예뻐하시네

 

 

 네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멀리서 볼 때는 천사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별 볼일 없는

 사람이 있고요. 멀리서 보면 별 볼일 없지만 가까이서 보면

 천사인 사람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멀리서나 가까이서나

 별 볼일 없거나 어느 곳에서나 전부 천사인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쩜 이 넷 중에 하나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은 인간을 못낫다고 안하고 오직 천사라고만 합니다.

 이 생의 여정은 다 자신이 천사임을 깨달아가는 과정이고

 이 세상은 그 분의 인간을 향한 은혜와 구원의 현장이고요.

 

 물님을 대신하여 그 자리에서 말씀을 전하신 고재호 목사님은

 돌덩이처럼 굳은 인간의 생각과는 달리 하느님의 생각은

 전혀 뜻하지 않는 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브람이 하느님의 명령을 따라 비옥한 갈대아 우르를 떠나  

 하란을 거쳐 가나안 땅을 향해 갈 때

 그는 하느님의 생각과는 달리 어버지 데라와 사촌 롯을 데리고

 길을 떠납니다. 아브람은 롯을 후계자로 삼을 심산이었지요.

 그러나 롯은 아브람의 바램과 달리 소돔을 향해 갑니다.

 또 아내 사라의 몸에서 자식을 낳을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부부는 그냥 웃지요. 심지어 하느님의 약속을 달리 해석하여

 아내가 아닌 몸종 하갈의 몸에서 이스마엘을 낳기도 합니다.

 결국 백살이 다 되어 하느님의 약속은 지켜져  

 사라의 몸에서 이삭이 태어나게 됩니다.    

 아브람과 사라에게 있어 그 기쁨은 말 할 수가 없었겠지요.

 그러나 기쁨도 잠깐 그 웃음의 씨앗마저 바치라고 합니다.

 인간적으로 볼 때 이 순간 아브람과 이삭은 철저히 유리됩니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사이 그 분리된 공간에 하느님의 영이

 자리잡게 되지요. 이 영으로하여 아브라함은 민족의 조상이 되고

 약속의 아들 이삭은 아버지의 뒤를 잇게 되는 축복을 받습니다.

 믿음의 조상이라고 일컬어지는 아브라함 전승만 보더라도

 이렇게 사람의 뜻과 하느님의 뜻은 전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말씀, 이사야서 후미(63장)

 에도 고레스 칙령에 의하여 귀환한 이스라엘 민족이 

 독하고 못나게 하느님으로부터 이탈하고 분리되더니

 끝내 아버지께 돌아오는 모습이 진지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하느님은 여전히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는 진흙이요 주님은 우리를 질그릇으로 만드신 토기장이. 

 우리는 모두 주님의 손으로 빚으신 질그릇 (이사야 64:8)"

 

 고목사님의 전하시는 말씀을 종합해 볼 때 인간의 뜻과 

 하느님의 뜻은 서로 다르고 엇갈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본인 역시 그분의 인도하심이 아니고서야 자신이 목사가 될 줄

 누가 알았겠냐고...!  

 그리고 인간이 욕심과 위험한 길에서 겪는 파멸과 분리의 장에서 

 하느님을 찾게 되고 그분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돌이켜보니 저 역시 전혀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도 없이

 그분이 주시는 놀라운 은총의 세계를 경험한 바 있습니다.

 예컨데 지난날 제가 아무도 원치않는 부서로 근무지를 옮겼을 때 

 우리부서가 좋은 성과를 내리라고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1위를 하는 것은 기대할 수 도 없고 저로선 단 1퍼센트라도

 무거운 직원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려는 생각이 다였습니다.  

 그러나 1등이 아닌 1퍼센트의 행복을 향한 길을 가다가

 뜻하지 않는 은혜를 경험하게 되고 제 생각과는 달리 우리가

 1등을 하게 된 것을 뭐라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하느님은 나를 너무 예뻐하시네"

 라고 고백하기까지 했지요. 돌이켜 보니 제가 한 건 위험과

 불편함 속으로 들어간 것 뿐이요, 이 성과는 다 위험 속에 버려진

 사람을 구원하시려는 아버지의 은혜요 아버지께서 다 채워주신

 자비의 선물입니다. 

 

 오랜 세월 삶의 질곡에서 땅을 파다가 끝내 금광을 발견한

 고재호 목사님

 이세종 선생님

 이현필 선생님

 유영모 선생님

 선생님의 길을 따라 가다가 자신도 모르게 길이 되어버린

 그분이 전해준 은혜와 구원의 세상이 위로와 희망이 됩니다.

 사람과 사람, 분리와 사이, 욕망과 죄 속에 흐르는 신의 음성

 사람을 찾으시는 그 영원의 음성에 귀기울입니다.

 말씀을 다 전하고 생각과 느낌을 나누는 이 시간

 저 역시 롯과 같이 소돔을 향해 간다고 말씀드렸더니

 하느님께서 그 길로 가는 것을 막아주실거라고 하시네요.

 고목사님의 말씀은 참 특별함이 있습니다.

 보물찾기 처럼 성경의 행간에 묘하게 숨겨둔 보물을 찾아서

 살짝 보여주니 말입니다.

 칼리지브란의 '예언자'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대들의 공존共存에는 거리를 두라

  천공天空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도록

  함께 서 있으라, 허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서 있는 것을

  참나무, 사이프러스 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다."

                                                               

 

                                            's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