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2011.08.25 07:00
처서
복달임 한 번 없이
밑반찬 서너 번 담그고
어린 것이 쉬로 휘지른 이불 너댓 번 빨고
겨우 시 몇 편 주웠는데,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온다는 처서라 하네요
껑충 오른 고추 값에, 이제야
햇살이 열매의 살이었음을 절절감하는 중인데
대나무도 살풀이 할 틈이 없어 속이 무겁다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건들바람 타고 온다네요
춘하추동을 한 몸으로 엮어 가지만
앉고, 서고, 걷고, 눕고, 때를 가려 한다지요
쉴 새 없이 돌아도 변수가 없는 운행인데
제 기분 따라 세월이 빠르다, 안간다하는
눈 먼 이들의 빈 소리에
처서는 귀가 시끄럽다네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1 | 입하立夏 [1] | 지혜 | 2013.06.03 | 3873 |
30 | 천지에서 [1] | 지혜 | 2013.06.16 | 4575 |
29 | Sufi Dance - Asha (Denis Quinn) [3] | Saron-Jaha | 2013.07.24 | 4387 |
28 | 대지의 어머니 [1] | 에덴 | 2013.08.25 | 3608 |
27 | '화'란 이름의 나의 아기에게 [4] | 솟는 샘 | 2013.09.10 | 3638 |
26 | 가을 [1] | 마음 | 2013.09.11 | 3524 |
25 | 지난여름 보내며 [1] | Saron-Jaha | 2013.09.28 | 3241 |
24 | 길 [1] | 지혜 | 2013.10.01 | 3846 |
23 | 억새 [1] | 지혜 | 2013.10.18 | 3279 |
22 | 달떴네 [4] | 솟는 샘 | 2013.10.22 | 3760 |
"귀뚜라미 등을 따고 온다는 처서"ㅎㅎ
모기 입이 비틀어진다는 처서도 있어요
의미를 담은 지혜님의 시에 기울립니다
홈피를 가을 단풍처럼 곱게 물들여 주시는
지혜님,,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사랑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