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인
2011.12.20 03:24
새벽, 시인
밤 새 뒤척이던
허상이 꼬리를 자르고,
차가운 물이
세수하는 소리다
맑은 거울 보며
매무새 결 고웁게
빗질하는 소리다
컴퓨터 자판에서
생각의 부리가
이파리 쪼아내고
꽃잎 틔우는 소리다
혹여
내가 일군 한 줄 바람
누군가에게로 닿아
공양미 삼백 석 같은,
꿈 아닌
꿈을 켜는 소리다
댓글 3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0 | 先生님前 上書 [2] | 물님 | 2013.02.08 | 2252 |
59 | 설고 설었다 [2] | 지혜 | 2011.09.16 | 2251 |
58 | 불면도 호사다 [1] | 지혜 | 2011.09.08 | 2251 |
57 | 침을 맞으며 | 지혜 | 2011.11.03 | 2247 |
56 | 억새 [1] | 지혜 | 2013.10.18 | 2246 |
55 | 대목大木 [1] | 지혜 | 2012.09.13 | 2242 |
54 | 첫눈 앞에서 [2] | 지혜 | 2012.12.17 | 2234 |
53 | 바다에게 [2] | 지혜 | 2011.08.15 | 2234 |
52 | 가을 나비 [1] | 지혜 | 2011.11.09 | 2229 |
51 | 봅볕 아래에서 [1] | 지혜 | 2012.04.27 | 2226 |
심청이의 마음을 지닌 시인
새벽
시인의 노래가 따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