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1
2010.07.22 19:55
이병창
나는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태초의 하늘을 떠돌다가 오늘은
이승의 우물물로 고여 있다 해도
나는 한 번도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흘러가는 시냇물
파도치는 바다에서
나는 나로 춤을 추고 있었을 뿐
나는 나이를 먹어 본 적도 없소
나는 어떤 추억도 없이
여기에서 여기로 흐르고 있 을 뿐
꽃샘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봄눈과 함께 나는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을 뿐
나는 어느 하늘 어느 땅에서도
머물러 본 적이 없소
나는 이전에 누구를 만난 적도 없소
한 점의 후회도 없이
나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로
지금 흘러가고 있을 뿐
댓글 3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3 | 이별1 | 도도 | 2011.08.20 | 1463 |
222 |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 | 이중묵 | 2009.01.21 | 1464 |
221 |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 구인회 | 2012.09.26 | 1466 |
220 | 사랑하는 까닭 [3] | 물님 | 2009.09.27 | 1468 |
219 | 당신에게 말 걸기 [1] | 물님 | 2011.09.26 | 1473 |
218 |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 구인회 | 2012.07.24 | 1474 |
217 |
초파일에
[2] ![]() | 도도 | 2009.05.02 | 1475 |
216 |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 이중묵 | 2009.03.03 | 1477 |
215 | 행복해진다는 것 [1] | 운영자 | 2008.12.04 | 1479 |
214 |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 물님 | 2009.04.16 | 1479 |
존경하는 스승님!
선생님을 찾아 헤매다
이제야
당신을 만났습니다.
물님!
당신이 있어서
세상의 빛을 찾았고
나를 찾아갑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