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 김수영
2011.12.11 06:24
풀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23 | 나는 숨을 쉰다 [1] | 물님 | 2011.11.28 | 3108 |
| 222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 물님 | 2011.10.10 | 3103 |
| 221 | 오래 되었네.. [1] | 성소 | 2011.08.10 | 3101 |
| 220 | 가을 저녁의 시 [1] | 물님 | 2010.11.18 | 3098 |
| 219 | 보내소서~힘 되도록~ [2] | 하늘꽃 | 2008.06.06 | 3098 |
| 218 |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 요새 | 2010.03.19 | 3095 |
| 217 | 까비르 "신의 음악" [1] | 구인회 | 2012.06.26 | 3093 |
| 216 | 호수 -문병란 | 물님 | 2012.05.23 | 3087 |
| 215 |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 물님 | 2012.04.07 | 3087 |
| 214 | 구름의 노래 [1] | 요새 | 2010.07.28 | 3081 |
바람맞으면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풀
사람도 센바람을 맞은 사람이 야무지게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