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1918
  • Today : 773
  • Yesterday : 1521


이홍섭, 「한계령」

2012.06.21 09:38

물님 조회 수:1335

 

이홍섭, 「한계령」
 
 
 
 
사랑하라 하였지만
나 이쯤에서 사랑을 두고 가네
             
길은 만신창이

지난 폭우에
그 붉던 단풍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집도 절도 없이
애오라지 헐떡이는 길만이 고개를 넘네

사랑하라 하였지만
그 사랑을
여기에 두고 가네  

집도 절도 없으니
나도 당신도 여기에 없고
             
애간장이 눌러 붙은 길만이
헐떡이며, 헐떡이며
한계령을 넘네
  
 
시 / 이홍섭 - 196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현대시세계』 신인공모에 시가,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시집 『강릉, 프라하, 함흥』『숨결』『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산문집 『곱게 싼 인연』이 있음.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1374
302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1392
301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1399
300 새벽밥 물님 2012.09.04 1380
299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1326
298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1423
297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1418
296 거울 물님 2012.07.24 1397
295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1325
294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