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6648
  • Today : 898
  • Yesterday : 859


이홍섭, 「한계령」

2012.06.21 09:38

물님 조회 수:2976

 

이홍섭, 「한계령」
 
 
 
 
사랑하라 하였지만
나 이쯤에서 사랑을 두고 가네
             
길은 만신창이

지난 폭우에
그 붉던 단풍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집도 절도 없이
애오라지 헐떡이는 길만이 고개를 넘네

사랑하라 하였지만
그 사랑을
여기에 두고 가네  

집도 절도 없으니
나도 당신도 여기에 없고
             
애간장이 눌러 붙은 길만이
헐떡이며, 헐떡이며
한계령을 넘네
  
 
시 / 이홍섭 - 196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현대시세계』 신인공모에 시가,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시집 『강릉, 프라하, 함흥』『숨결』『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산문집 『곱게 싼 인연』이 있음.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3040
192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3039
191 봄 눈 / 물 [2] 하늘꽃 2008.02.22 3038
190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3036
189 조국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 하늘꽃 2008.02.06 3036
188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3034
187 3분간의 호수 - 서동욱 물님 2012.05.23 3033
186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3032
185 나에게 사명 완수한 시 소개 합니다 [1] 하늘꽃 2008.02.01 3031
184 이육사 유고시 -광야 물님 2021.06.10 3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