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4235
  • Today : 756
  • Yesterday : 1189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1388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1418
302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1435
301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1440
300 새벽밥 물님 2012.09.04 1420
299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1396
298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1452
297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1446
296 거울 물님 2012.07.24 1428
295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1396
294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1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