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6626
  • Today : 876
  • Yesterday : 859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2913

강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3 산수유 댓글 file 심영자 2008.03.29 3014
172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3011
171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3009
170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3007
169 경북군위 인각사 초청 시낭송 file 운영자 2007.08.19 3007
168 예수에게.1 / 물 [1] file 하늘꽃 2007.09.01 2998
167 신현락, 「고요의 입구」 물님 2013.01.08 2996
166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2992
165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2992
164 눈물과 미소 -칼리지브란 구인회 2012.10.22 2990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