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6594
  • Today : 844
  • Yesterday : 859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3205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기뻐~ [1] 하늘꽃 2008.03.19 3084
192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3086
191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3086
190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3090
189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3093
188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3099
187 보내소서~힘 되도록~ [2] 하늘꽃 2008.06.06 3102
186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3102
185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3103
184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3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