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를 바라보며
2009.03.25 23:08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 병 창
거품 세상이었구나
길게 길게 혀를 빼물며
서해의 일몰을 몰고 오는 파도의
거품이었구나.
지금을 망설이다가
이별을 두려워하다가
과거와 미래를 떠돌 던 꿈이었구나.
보이는가
어차피 가야할 바다
그 바다를 향하는 검은 강물들이.
수많은 징검돌이 보인다.
때로는 미끌어지고
물에 빠지던 돌들이.
우박처럼 쏟아지던 애환들은 지금
깊은 계곡 속으로 가라앉아
오랜 전설처럼 빛나고 있다.
검은 선들이 다시 보인다.
그 길은 유년의 시절을 지나서
어디까지 뻗어 있을까.
거품의 세상을 지나서
어디까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3 |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 물님 | 2012.01.02 | 1740 |
232 | 어떤 타이름 | 하늘꽃 | 2008.07.01 | 1720 |
231 | 꽃 한송이 [3] | 운영자 | 2008.11.09 | 1707 |
230 | 바다 [3] | 이상호 | 2008.09.08 | 1707 |
229 | 꼬리잡기 [5] | 운영자 | 2008.09.15 | 1704 |
228 | 나는 나날이 | 운영자 | 2008.06.18 | 1700 |
227 | 그대에게 /이병창 [2] | 하늘 | 2010.09.08 | 1697 |
226 | 안부 [3] | 물님 | 2009.03.05 | 1690 |
225 | 김남주, 「추석 무렵」 | 물님 | 2011.09.14 | 1689 |
224 | 희망가 | 물님 | 2013.01.08 | 16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