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1029
  • Today : 754
  • Yesterday : 1501


새벽, 시인

2011.12.20 03:24

지혜 조회 수:1982

새벽, 시인

 

 

                        

밤 새 뒤척이던

허상이 꼬리를 자르고,

차가운 물이

세수하는 소리다

 

맑은 거울 보며

매무새 결 고웁게

빗질하는 소리다

 

컴퓨터 자판에서

생각의 부리가

이파리 쪼아내고

꽃잎 틔우는 소리다

 

혹여

내가 일군 한 줄 바람

누군가에게로 닿아

공양미 삼백 석 같은,

꿈 아닌

꿈을 켜는 소리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0 이런 날엔 [2] 하늘 2010.12.14 2911
219 겨울 마감 [2] 지혜 2014.02.14 2910
218 고흐가 귀를 자른 진짜 이유 [2] 물님 2010.03.01 2906
217 오늘밤은 그러하다 [2] 마음 2011.01.11 2905
216 쑥 바라보기 [2] [2] 도도 2013.03.29 2893
215 이상화꽃 폈다기에 지혜 2014.02.17 2883
214 진달래교회 [2] 선한님 2013.12.09 2877
213 한춤 요새 2010.07.08 2866
212 내 어머니 무덤가에 [3] 하늘 2010.06.30 2863
211 소금 댓글 [2] 하늘꽃 2010.02.06 28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