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5570
  • Today : 679
  • Yesterday : 966


업보

2013.07.04 22:53

용4 조회 수:2345

싯다르타가 완전한 깨달음 후  옛 도반을 찾아 첫 설법을 하였다는 사르나트,  거기 사슴동산.

'사슴동산' 동네 골목 따라가면  '녹야원'이라 간판을 단 한국절.

맨 처음 거기서 한국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무심코 절이 화려하다는 말을 했던 듯,  스님은   휑하니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귀하게 지니고 다니던 한국차를 내놓으며 화 풀으라 재차 알롱거렸고,  잠시후 그는 다시 나왔다.

근처 바라나시로 돌아가기 위해 걸어갈 때 오토바이  타고 가던 그는  골목 끝까지 태워주었다. 그는 힌두대학에서 공부하는 중이라 하였다.

시간이 흐르자  그의 마음을 건드린게 거꾸로 내 맘을 불편하게 하였다.

그로 인해 몇 년 후  다시  찾았을 때 그는 없었다.

하늘에 바람이  불고,  그가 앉았던 빈의자를 바라보며 상념에 젖었다.

공격한 사람은 마음이 아파서 다시 찾고, 공격을 받은 사람은 이제는 잊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런게 인연.

 

어린 아이와 함께 지리산 자락에 살며 두드린 비인가학교.

의외의 불합격에 아이는 충격으로  지내기 세 계절.

다시금 호소끝에 열린 교사들의 토론에서 최후까지 아이를 거부한 교사.

그 후  조각배같은  삶을 산 아이.

자신의 화를 깨달은 날  그 교사는  아프리라.

 

깨달음은  고통에서 온다.

평생을 살고서 느지막히 알게되는,  나로 인해 고통받은 사람들의 마음.

태어나자마자부터 지금까지 만나온 반복되는  '악연' 은  묵은 업보.

그 때마다 위안이 되어준 사람들.

지금도  가슴 표면으로 솟아나는 불꽃.

이 생에서  똑 같은 패턴으로 몇 차례 시험이 있었으나   단 한 번도  해소하지 못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4 물님께... [2] 창공 2012.01.05 1953
943 Guest 매직아워 2008.11.27 1955
942 Guest 운영자 2008.03.18 1957
941 요즘 노란색에 꼽혀요. [4] 이슬님 2012.05.03 1960
940 매직아워님이 뉴욕에서... 도도 2012.01.10 1961
939 비목 물님 2020.01.15 1961
938 밖에 잠깐 나갔다 왔... 도도 2012.08.28 1962
937 지구여행학교 열린 강좌(황대권, 정승관, 임락경, 김민해, 도법, 이병철) 조태경 2014.03.12 1962
936 [2] file 하늘꽃 2019.03.11 1963
935 위 아래로 열린 언어... [1] 이규진 2009.06.15 1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