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9866
  • Today : 1092
  • Yesterday : 1280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1422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84 Guest 텅빈충만 2008.05.29 1404
783 날갯짓 [5] 하늘 2012.01.01 1404
782 니체의 <권력에의 의지> 물님 2019.04.18 1404
781 인간 백정, 나라 백정 - 역사학자 전우용 물님 2022.01.16 1404
780 Guest 탁계석 2008.06.19 1405
779 사진을 찍을 때 한쪽 눈을 감는 것은 물님 2020.06.30 1405
778 불재샘물 도도 2019.08.23 1408
777 Guest 위로 2008.02.25 1409
776 ‘江湖의 낭인’ 신정일 물님 2019.03.19 1409
775 Guest Tao 2008.02.10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