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4780
  • Today : 696
  • Yesterday : 851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3686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0 어떤 죽음 [2] 지혜 2011.10.01 3247
139 보는 것과 해 보는 것 [2] 도도 2011.10.02 3265
138 가을 선운사에서 [1] 지혜 2011.10.03 3281
137 메밀꽃 질 무렵 [1] 지혜 2011.10.05 3298
136 그대의 하늘을 열어야지 [1] 지혜 2011.10.06 3919
135 사과 [1] 지혜 2011.10.08 3344
134 괴물 [1] 지혜 2011.10.09 3290
133 닫혀진 아침 [1] 지혜 2011.10.11 3515
132 씨앗의 힘 [2] 지혜 2011.10.12 3486
131 손자 [1] 지혜 2011.10.13 3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