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
2013.02.28 17:27
고해
무서운 거라고
세상이 아닌
먹지 못한 밥이 무서운 거지
육신의 끼니만 꼬박 챙기고
위로 아래로
왼쪽 오른쪽으로도 먹지 못했던 밥
그 밥의 눈물이 시방 두려운 거지
저리 뚝뚝 떨어지다가
내 발등을 뚫어버릴까 봐
그 밥의 눈물이 무서운 거지
아니지 아니지
여전히 도망칠 궁리만 하는 내 발이 두려운 거지
끼니는 거르지 않으면서 뒤도 안 보는 내가 내게 미안한 거지
혼 없는 한숨이 너무 무서운 거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0 | 소금 댓글 [2] | 하늘꽃 | 2010.02.06 | 2797 |
69 | 쑥 바라보기 [2] [2] | 도도 | 2013.03.29 | 2802 |
68 | 진달래교회 [2] | 선한님 | 2013.12.09 | 2807 |
67 | 음식 [1] | 요새 | 2010.04.28 | 2810 |
66 | 새가 되어 [2] | 요새 | 2010.04.24 | 2812 |
65 | 한춤 | 요새 | 2010.07.08 | 2812 |
64 | 겨울 마감 [2] | 지혜 | 2014.02.14 | 2840 |
63 | 무엇 [1] | 요새 | 2010.01.18 | 2841 |
62 | 고흐가 귀를 자른 진짜 이유 [2] | 물님 | 2010.03.01 | 2848 |
61 | 이런 날엔 [2] | 하늘 | 2010.12.14 | 28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