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8481
  • Today : 429
  • Yesterday : 993


관계

2011.08.31 08:22

지혜 조회 수:4006

       관계

 

 

 

산다는 건

밥을 짓는 일인데

요 며칠,개 밥만 끓이고 있다

다시 쌀을 안치고

푹 뜸을 들이자

더 이상의 압력은 싫다는

떼거리를 들어주자

불은 낮추되 뚜껑을 잘 닫고

기별이 오기를 귀 기울이자

마침내 시간을 익혀서

솥 전에 눈물로 내릴 때까지

쫀득하고 고슬한 밥

우리가 서로 복스러히

먹을 수 있기까지,

먹어서

또한 먹힐 수 있기까지

뜸 들이기를 하자

개 밥은 이제 그만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1 추수 [1] 지혜 2011.09.22 3710
210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지혜 2011.11.13 3714
209 모악산 산골물 [1] 도도 2012.02.27 3718
208 가을 편지 [1] 지혜 2011.09.19 3719
207 이름 값을 하는 절기 [3] 지혜 2011.09.26 3722
206 [1] 물님 2011.08.24 3723
205 최강 무기 [1] 지혜 2011.12.06 3731
204 오에 겐자부로, 「탱크로의 머리 폭탄」 중에서 물님 2012.08.16 3733
203 [3] 지혜 2011.08.19 3734
202 아침 [1] 마음 2012.08.18 3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