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1431
  • Today : 1156
  • Yesterday : 1501


초파일에

2008.05.14 08:26

운영자 조회 수:3024

초파일에


                           물


뜰 앞의 느티나무 숨결 덕분에
내가 숨 쉬고 있음을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하나의 숨,
하나의 파동으로 떨리고 있는
저기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빛이 납니다.
인연의 바람 한 자락에 지금
느티나무 가지가 흔들리고
그 아래 풀잎들도 뒤 따라
유순하게 흔들립니다.
세상은 덕분입니다.
천지간에 보여지는 모든 것들이
덕분입니다.
살아서 내가 여기 있음도
저 바람 덕분입니다.

          2008. 5.1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3 풀꽃 [1] 물님 2010.12.30 1601
322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물님 2009.04.16 1602
321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1602
320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1602
319 당신에게 말 걸기 [1] 물님 2011.09.26 1603
318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1603
317 새벽밥 물님 2012.09.04 1603
316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1604
315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1604
314 꽃눈 물님 2022.03.24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