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300
  • Today : 1074
  • Yesterday : 1296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1479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3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486
262 바람이 바뀌었다 -박노해 물님 2021.08.11 1486
261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1487
260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1488
259 이별1 도도 2011.08.20 1488
258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1490
257 물님 2012.06.14 1490
256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1490
255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1491
254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1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