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2697
  • Today : 407
  • Yesterday : 1145


가난한 새의 기도

2016.07.18 08:29

물님 조회 수:1207

가난한 새의 기도

                              이해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 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 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 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3 행복해 진다는 것 운영자 2007.03.02 2393
342 [5] 운영자 2008.09.29 2378
341 사하자입니다~! [3] file sahaja 2008.08.27 2378
340 내 마지막 순간 -타고르 [1] 구인회 2013.07.06 2376
339 Rumi / Say I Am You 나는 너라고 말하라 [4] sahaja 2008.04.16 2373
338 아이들 [5] file 새봄 2008.04.05 2368
337 하느님 나라(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9.03 2366
336 예수에게 1 [3] file 운영자 2008.04.20 2362
335 모악산은 [1] 운영자 2007.10.08 2345
334 물 1 운영자 2007.01.22 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