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3627
  • Today : 1131
  • Yesterday : 1084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4413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소동파의 시 물님 2021.12.18 4628
92 달의 기도 물님 2022.09.19 4638
91 하느님 나라 [5] 하늘꽃 2008.09.09 4664
90 낙타 [1] 물님 2011.09.19 4682
89 당신은 [5] file 하늘꽃 2008.09.18 4700
88 좋아하는 노래 : '청보리밭의 비밀' [2] 수행 2011.03.22 4701
87 내 마지막 순간 -타고르 [1] 구인회 2013.07.06 4756
86 톱과 낫 거두기 [3] file 이중묵 2009.01.17 4766
85 페르샤 시인의 글 물님 2014.05.02 4795
84 여물 [4] 운영자 2008.07.21 4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