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위하여 /물님
2007.09.14 09:35
이미 이판사판으로 자빠져 있소
귀 까진 놈은 남의 말 안 듣는
놈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나도 내 귀를 못 말리오
어떤 관상쟁이는 나를 보더니
입을 다물었소
어짜피 자기가 무슨 말 해 봐야
동네 개 짓는 소리로 들릴 터인데
무슨 말을 하겠소라고
나갈 생각만 안 한다면
문이야 무슨 필요가 있겠소
그 마음하나 내려놓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내 귀를
탓하는 것 아니겠소
귀는 귀요
떠러진 귀를 다시 붙혀도
아니 고호처럼 내 귀를 떼어내도
내 손바닥 위의 귀는
내 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3 | 새 봄 [4] | 운영자 | 2008.04.10 | 2998 |
382 | 은행나무의 눈 [4] | 운영자 | 2008.05.08 | 2996 |
381 | 돌 [3] | 하늘꽃 | 2008.05.01 | 2996 |
380 | 사월에는 [4] | 운영자 | 2008.04.15 | 2985 |
379 | 꽃속의 꽃 [5] | 운영자 | 2008.03.30 | 2983 |
378 | 경각산 가는 길 .물 [3] | 하늘꽃 | 2008.05.05 | 2977 |
377 |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3] | 운영자 | 2008.04.07 | 2976 |
376 | 찔레꽃 [9] | 운영자 | 2008.05.25 | 2958 |
375 | 흔들리는 나뭇가지 [3] | 하늘꽃 | 2008.05.16 | 2957 |
374 | 카이로스 시. 기도.1 이병창 [3] | 하늘꽃 | 2008.04.22 | 29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