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7837
  • Today : 498
  • Yesterday : 934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1551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4 Guest nolmoe 2008.06.08 1565
443 지난 목요일 조산원에... [4] 관계 2010.03.18 1564
442 Guest 뮤지컬 2008.01.20 1564
441 Guest 김수진 2007.08.07 1564
440 Guest 운영자 2008.03.18 1563
439 결렬 도도 2019.03.01 1562
438 Guest 하늘 2005.12.24 1560
437 내 인생의 첨가제 [1] file 요한 2014.09.09 1559
436 Guest 소식 2008.02.05 1558
435 오늘은 에니어그램 3... 물님 2009.02.26 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