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490097
  • Today : 1494
  • Yesterday : 1063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3074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4 지나간 과거를~ 도도 2019.03.15 3233
» [2] file 하늘꽃 2019.03.11 3074
1122 부부 도도 2019.03.07 3035
1121 결렬 도도 2019.03.01 3135
1120 모죽(毛竹)처럼.. 물님 2019.02.17 3248
1119 주옥같은 명언 물님 2019.02.12 3260
1118 기초를 튼튼히 물님 2019.02.08 3064
1117 감사 물님 2019.01.31 3453
1116 질병의 설계도 오리알 2019.01.12 3401
1115 몸을 입은 이상..... 도도 2019.01.08 3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