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9262
  • Today : 1043
  • Yesterday : 1297


Guest

2008.06.29 18:55

텅빈충만 조회 수:2332

*상처에 대하여*
                                -복효근-

"오래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어 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서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 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 속엔 커다란 상처하나 있다는 것 .

잘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4 Guest 황보미 2007.09.24 3128
993 Guest 여왕 2008.12.01 3127
992 Guest 텅빈충만 2008.05.30 3127
991 Guest 하늘꽃 2008.04.01 3127
990 이병창 목사님, 그리... 정산 2011.03.04 3124
989 우리에게 물님은 선생... 서산 2011.07.17 3122
988 Guest 2008.07.23 3117
987 오늘은 어버이날, 몸... 매직아워 2009.05.08 3114
986 Guest 운영자 2007.09.01 3105
985 안전함이 눈물겹다는 ... 달콤 2012.08.28 3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