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2011.08.31 08:22
관계
산다는 건
밥을 짓는 일인데
요 며칠,개 밥만 끓이고 있다
다시 쌀을 안치고
푹 뜸을 들이자
더 이상의 압력은 싫다는
떼거리를 들어주자
불은 낮추되 뚜껑을 잘 닫고
기별이 오기를 귀 기울이자
마침내 시간을 익혀서
솥 전에 눈물로 내릴 때까지
쫀득하고 고슬한 밥
우리가 서로 복스러히
먹을 수 있기까지,
먹어서
또한 먹힐 수 있기까지
뜸 들이기를 하자
개 밥은 이제 그만이다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0 | 그래 공이구나 | 지혜 | 2011.07.27 | 2341 |
119 | 못 하나만 뽑으면 | 지혜 | 2012.04.01 | 2340 |
118 | 보름달 축제 [1] | 지혜 | 2012.10.23 | 2337 |
117 | 겨울빈들 [1] | 제로포인트 | 2012.12.20 | 2333 |
116 | 사과 [1] | 지혜 | 2011.10.08 | 2332 |
115 | 아침 기도 [1] | 지혜 | 2011.08.07 | 2325 |
114 | 씨앗의 힘 [2] | 지혜 | 2011.10.12 | 2323 |
113 | 생각과 사실의 공간에서 보면 [2] | 지혜 | 2011.07.21 | 2320 |
112 | 달떴네 [4] | 솟는 샘 | 2013.10.22 | 2318 |
111 | 그 꿈 [1] | 물님 | 2013.03.05 | 2313 |
줄 개도 없는데
나는 어쩌려고
개 밥을 짓는지요.....
요 부끄러운 속내를 읽어주시는
씨알님과 도반님들 고맙습니다